일본어 존댓말·반말, 언제 뭘 써야 하나요?
일본어의 말투는 크게 세 층입니다. 반말에 해당하는 보통체(だ·する), 정중한 です·ます체, 그리고 그 위의 경어(존경어·겸양어)입니다. 한국어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기준이 '나이'가 아니라 '관계와 장면'이라는 것입니다. 상대가 나보다 어려도 처음 만난 사이면 です·ます를 쓰고,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우리 회사 상사라도 외부 사람에게 그 사람을 말할 때는 높이지 않습니다. 초급자는 예외를 외우기 전에 です·ます체 하나를 정확히 쓰는 것이 먼저입니다.
세 층부터 정리 — 보통체 / 정중체 / 경어
보통체는 친구·가족처럼 가까운 사이에서 쓰는 형태이고, 글에서는 신문·소설·논문처럼 특정 상대가 없는 문장에도 쓰입니다. 즉 '반말=무례'가 아니라 장면에 따른 형태라는 점이 한국어 감각과 다릅니다.
정중체(です·ます)는 처음 만난 사람, 직장 동료, 가게 손님처럼 거리가 있는 상대에게 쓰는 기본값입니다. 회화 학습에서 가장 오래 쓰게 될 층입니다.
경어는 정중체 위에 얹히는 층으로, 상대를 높이는 존경어와 나를 낮추는 겸양어로 나뉩니다. 비즈니스와 접객에서 본격적으로 쓰입니다.
- 보통체 — 가까운 사이의 대화, 그리고 상대 없는 글(기사·소설·메모)
- 정중체(です·ます) — 초면·직장·서비스 상황의 기본값
- 경어(존경어·겸양어) — 고객·거래처·윗사람을 대할 때
한국어와 갈리는 지점 — 나이가 아니라 안(ウチ)과 밖(ソト)
한국어는 나이와 서열이 말투를 크게 좌우합니다. 일본어는 '지금 이 대화에서 누가 우리 쪽이고 누가 바깥쪽인가'가 더 큰 기준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회사입니다. 사내에서는 상사에게 경어를 쓰지만, 거래처 사람에게 그 상사를 언급할 때는 상사를 높이지 않고 오히려 낮춰 말합니다. 이때 상사는 '우리 쪽(안)'이고 거래처가 '바깥'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어 감각으로는 어색하지만 일본어에서는 이쪽이 예의입니다.
가족을 남에게 말할 때도 같은 원리가 적용됩니다. 내 어머니를 남에게 말할 때와, 남의 어머니를 말할 때 쓰는 단어 자체가 다릅니다.
초급은 です·ます 하나부터 — 반말을 먼저 배우면 생기는 문제
애니메이션·드라마로 일본어를 접한 경우, 먼저 익숙해지는 쪽은 보통체입니다. 대사 대부분이 친한 사이의 대화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상태로 실제 대화를 하면, 처음 만난 사람이나 가게 점원에게 반말을 하게 되는 일이 생깁니다.
듣는 쪽에서는 무례하다기보다 '어색하다'에 가깝게 받아들여지지만, 어느 쪽이든 원하는 인상은 아닙니다. 반대로 です·ます만 쓰면 지나치게 딱딱해질 수는 있어도 실례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순서가 정중체 먼저입니다.
보통체는 언제 배우나
정중체가 안정된 뒤에 배우는 것이 안전하지만, 문법적으로는 보통체를 알아야 넘어갈 수 있는 표현이 많습니다. '~라고 생각한다', '~할 때', '~하는 사람'처럼 문장 안에 문장이 들어가는 구조에서는 보통체가 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제 순서는 '말할 때는 です·ます, 문장을 이어 붙일 때는 보통체'로 익히는 쪽이 현실적입니다. 반말을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문장을 길게 만들기 위해 배우는 셈입니다.
경어는 어디까지 필요한가
여행·취미 목적이라면 존경어·겸양어를 능동적으로 쓸 일은 많지 않습니다. 다만 가게나 역에서 듣게 되는 표현은 대부분 경어라서, 말하지는 못해도 알아들을 수는 있어야 합니다.
취업·주재·거래처 응대가 목표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때는 메일 문형부터 시작하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정형화된 문장이 많아 익히기 쉽고, 그대로 말하기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진랩에서는 목표가 시험·비즈니스 쪽인지 일상회화인지에 따라 어느 층을 먼저 다룰지 다르게 잡습니다. 무료 레벨테스트에서 목표를 먼저 확인하는 이유입니다.
자주 나오는 실수 세 가지
말투는 규칙보다 상황 감각이라, 혼자 공부하면 틀린 채로 굳기 쉬운 영역입니다. 실제 대화에서 교정받아야 잡히는 부분입니다.
- 상대가 반말을 쓴다고 따라서 반말로 바꾸는 것 — 서로의 위치가 다르면 말투도 대칭이 아닙니다
- 외부 사람에게 우리 회사 사람을 높여 말하는 것 — 안과 밖 기준을 놓친 경우입니다
- 겸양어를 상대의 행동에 쓰는 것 — 겸양어는 나를 낮추는 말이라 상대에게 쓰면 반대 의미가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 친해지면 반말로 바꿔도 되나요?
- 상대가 먼저 편하게 하자고 하거나, 상대가 보통체로 말을 걸어오는 상황이 신호가 됩니다. 다만 나이·직급 차이가 있으면 상대는 보통체, 나는 정중체로 유지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대칭이 되지 않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 애니메이션으로 배운 말투를 실제로 써도 되나요?
- 표현을 익히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대사 대부분이 친한 사이의 보통체이거나 캐릭터를 드러내려고 과장된 말투입니다. 그대로 쓰면 상황에 안 맞는 경우가 많으니, 실제 대화에서 한 번씩 확인받는 편이 안전합니다.
- 존경어와 겸양어를 꼭 구분해야 하나요?
- 일상회화 목표라면 알아듣는 수준으로 충분합니다. 다만 방향이 반대인 말이라 섞어 쓰면 의미가 뒤집히므로, 자주 쓰는 몇 개만이라도 어느 쪽인지는 구분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비즈니스가 목표라면 정식으로 다뤄야 합니다.